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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포이충무공전몰유허(李忠武公戰歿遺墟)
■ 지정번호 : 사적 제232호
■ 지정일자 : 1973. 6. 11.
■ 소 재 지 :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산125번지
■ 규 모 : 이충무공유허비( 높이 187cm, 폭 75.5cm, 두께 22cm)
관음포유허비(觀音浦遺墟碑)-홍석주(洪奭周)
直南海縣南二十里(직남해현남이십리) : 남해현(南海縣)에서 곧장 남쪽으로 20리에,
溟漲之所環(명창지소환) : 넘치는 바닷물이 빙 둘러 도는 곳이자,
蒙衝之所出入(몽충지소출입) : 전선(戰船)이 출입하고 있는
名其地曰(명기지왈) : 그 땅을 이름하여 관음포(觀音浦)라고 하는데,
觀音浦者(관음포자) : 관음포는
故三道統制使(고삼도통제사) : 고(故) 삼도통제사
贈議政府領議政忠武李公(증의정부영의정충무리공) : 증 의정부영의정 이 충무공이
殉國之所也(순국지소야) : 순국한 곳이다.
公以舟師(공이주사) : 공이 수군(水軍)으로
大破倭寇於海中(대파왜구어해중) : 바다에서 왜구를 크게 격파함으로써
海上無倭警者(해상무왜경자) : 바다에 왜놈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된 지가
今二百三十有餘年(금이백삼십유여년) : 지금까지 230여 년이나 되는데,
而公則爲飛丸所中以歿(이공즉위비환소중이몰) : 공 자신은 날아오는 총알에 맞아 돌아가셨으니,
嗚呼(오호) : 아,
壬辰之難(임진지난) : 임진년(1592)의 난(難)은
我東之陽九也(아동지양구야) : 우리 동방(東邦)에 재앙이 드는 해였다.
時則有忠藎勇智之若而人(시즉유충신용지지약이인) : 이때에는 충성스럽고 용기와 지혜가 있는 몇 사람이
左右我宣廟(좌우아선묘) : 우리 선조(宣祖)를 도와서
以克襄中興(이극양중흥) : 중흥(中興)을 이루어
烈旣咸銘彝鐘被竹素(렬기함명이종피죽소) : 그들의 공(功)이 모두 이종(彝鐘)에 새겨지고, 역사에 기록되어
焯乎其有燿矣(작호기유요의) : 밝게 빛나고 있다.
至勳塞天地(지훈색천지) : 그러나 그중에서도 공훈이 천지에 가득하고
聲震華夷(성진화이) : 명성이 화이(華夷)에 진동하여,
燀爀磊落(천혁뇌락) : 밝고 빛나고 우뚝해서
軒宇宙而揭日星者(헌우주이게일성자) : 우주를 흔들고 해와 별처럼 드높은 사람으로 말하자면
薦紳婦孺(천신부유) : 지체 높은 사람이나 아낙네나 어린이 할 것 없이
不謀一辭(불모일사) : 모두가 한마디도 의논하지 않고서도
以忠武公爲稱首(이충무공위칭수) : 선뜻 충무공을 으뜸으로 친다.
蓋公以偏陬積弱之旅(개공이편추적약지려) : 공(公)은 벽촌의 나약하기만 한 군사로써
當百萬賈勇之敵(당백만고용지적) : 용기 넘치는 백만의 적군을 당해서
蔽遮一方(폐차일방) : 그 지역을 가리고 막아내어
屹然爲干城(흘연위간성) : 굳세게 나라의 간성(干城)이 되었다.
如張睢陽(여장휴양) : 이것은 장 수양(張睢陽)과 같고,
橫波絶流(횡파절류) : 물결을 가로질러 물 흐름을 끊고서
出奇制勝(출기제승) : 기발한 계책으로 싸워서
使渠凶摧敗煨燼(사거흉최패외신) : 저 흉악한 무리를 패배시켜 모두 불타 없어지게 한 것은
而無遺如如周公瑾(이무유여여주공근) : 주공근(周公瑾; 吳 나라 周瑜의 자)과 같고,
用少擊衆(용소격중) : 적은 군사로써 많은 군사를 쳐서
前無勍敵(전무경적) : 앞으로 나아가자 굳세게 항거하는 적군이 없고
威聲所讋(위성소섭) : 위세만으로도 적이 떨며 복종하게 하여
遠邇望風(원이망풍) :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모든 적군이 소문만 듣고도 도망치게 한 것은
如岳武穆(여악무목) : 악 무목(岳武穆; 무목은 송 나라 岳飛)과 같고,
再造區宇(재조구우) : 천하를 다시 편안하게 만들어
斡危奠泰(알위전태) : 위태로움을 돌려 태평하게 안정시켜
以一身爲宗國輕重(이일신위종국경중) : 그 한 몸에 종묘(宗廟)와 국가의 운명이 달린 것은
如郭汾陽李西平(여곽분양리서평) : 곽 분양(郭汾陽)과 이 서평(李西平) 같다.
若其開誠布公(약기개성포공) : 정성을 펴고 공정함을 펴서
鞠躬盡瘁(국궁진췌) : 몸이 다하도록 힘쓰고 애써서
德威交彰(덕위교창) : 덕과 위엄이 함께 빛나,
甿卒咸懷(맹졸함회) : 농민과 병졸까지도 모두 감복시키고
而卒之以志決身殲(이졸지이지결신섬) : 마침내는 몸 바쳐 싸울 작정을 한 것은
則惟諸葛忠武侯是已(즉유제갈충무후시이) : 오직 제갈 무후(諸葛武侯)만이 그와 같다.
武侯之歿以疾病(무후지몰이질병) : 무후가 죽은 것은 병 때문이었는데,
而公之歿也以戰(이공지몰야이전) : 공이 죽은 것은 전사였다.
然武侯之歿(연무후지몰) : 그러나 무후가 죽은 뒤엔
漢室遂危(한실수위) : 한(漢) 나라의 종실(宗室)이 위태롭게 되었지만,
公則雖沒矣(공즉수몰의) : 공의 경우엔 비록 죽었지만
而遺烈之所覃被(이유렬지소담피) : 남은 공렬(功烈)의 은덕을 입어,
式至今社稷是賴(식지금사직시뢰) :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직(社稷)이 거기에 힘입고 있으니,
公於是亦可以無憾矣(공어시역가이무감의) : 공은 여한(餘恨)이 없을 것이다.
公之功之忠(공지공지충) : 공의 공렬과 충성은
寵于綸音(총우륜음) : 윤음(綸音)에서 찬양되었고
昭于琰琬(소우염완) : 염완(琰琬; 나라의 寶器)에 밝게 빛나고,
紀在太常(기재태상) : 태상(太常; 禮曹 소속의 諡號를 내려 주는 관직)에 기록이 있고,
載在盟府(재재맹부) : 그 사적(事跡)이 맹부(盟府; 誓約의 서류를 넣어 두는 창고)에 보관되어 있어,
煥燁乎學士大夫之歌誦敍述(환엽호학사대부지가송서술) : 학사대부(學士大夫)가 기리고 서술하는 가운데에 빛나고 빛나니,
固無容復贅也(고무용부췌야) : 진실로 다시 더 군소리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惟公績寔(유공적식) : 다만, 공의 공적은
多在海上(다재해상) : 사실 바다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其肇暢武功由湖南水閫(기조창무공유호남수곤) : 호남의 수사로서 무공을 처음으로 떨친 데 대해서는
則有左水營大捷碑(즉유좌수영대첩비) : 좌수영대첩비가 있고,
式遏凶鋒永靖湖畿在碧波之戰(식알흉봉영정호기재벽파지전) : 벽파(碧波)의 싸움에서 적의 흉봉(凶鋒)을 막아 기호 지방을 길이 안정(安靖)시킨 데 대해서는
則有鳴梁大捷碑(즉유명량대첩비) : 명량대첩비(鳴梁大捷碑)가 있으며,
樹牙建閫(수아건곤) :
坐收淸晏在三道統制營(좌수청안재삼도통제영) : 삼도통제영에 있으면서 깃대를 세우고 병영을 건조하여 앉아서 평화와 안정을 거둔 데 대해서는
則有固城忠烈祠碑(즉유고성충렬사비) : 고성충렬사비가 있고,
至順天之忠愍祠(지순천지충민사) : 순천의 충민사(忠愍祠),
南海之忠烈祠(남해지충렬사) : 남해의 충렬사(忠烈祠),
古今島之誕報廟咸有顯刻(고금도지탄보묘함유현각) : 고금도(古今島)의 탄보묘(誕報廟)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적이 드러나게 새겨져 있어서
以詔無極(이조무극) : 영원히 그 공적을 알리고 있다.
獨玆爲立慬成仁之所(독자위립근성인지소) : 그런데 유독 용맹하게 싸우다 살신성인한 곳에 대해서는
而顧無文以徵其實(이고무문이징기실) : 도리어 그 사실을 드러내어 밝힌 글이 없다.
我聖上三十二年壬辰(아성상삼십이년임진) : 우리 성상(聖上; 純祖를 가리킴) 32년 임진년(1832)은
宣廟圖恢之四周甲也(선묘도회지사주갑야) : 선조께서 회복을 도모한 지 4주갑(周甲; 1주갑이 60년이므로 4주갑은 240주년째가 되는 해임)이 되는 해이다.
惟聖上撫歲興懷(유성상무세흥회) : 성상이 임진년(1592)을 회고하면서
咸秩忠勞(함질충로) : 감회를 일으켜 충성하고 수고하여
功宗之祀(공종지사) : 공이 높은 모든 묘사(廟祀)에 제사를 내릴 적에
首及于公(수급우공) : 공(公)에게 그 은전이 제일 먼저 미쳤다.
于時公之八世孫恒權(우시공지팔세손항권) : 이때 공의 8세손인 이항권(李恒權)이
實踐公舊治(실천공구치) : 실제로 공이 맡았던 벼슬을 하여
統制三道水軍(통제삼도수군) : 삼도 수군(三道水軍)을 통제하였는데,
承王命(승왕명) : 왕명을 받들어
侑公于是地(유공우시지) : 이 땅에서 제물을 바쳐 제사하고,
設壇以降靈(설단이강령) : 단(壇)을 설치하여 신령이 강림하게 하였다.
退諏于衆(퇴추우중) : 그리고는 물러나와 여러 사람과 의논하여
伐大石以表其址(벌대석이표기지) : 큰 돌을 다듬어 그 터를 표시하고,
而章之以銘辭(이장지이명사) : 명사(銘辭)로 드러내려 하니,
人於是謂統制克世矣(인어시위통제극세의) : 이를 본 사람들이 통제사가 자손 노릇을 옳게 잘하였다고 말하였다.
其銘曰(기명왈) : 그 명(銘)은 다름과 같다.
維南戴日(유남대일) : 저 남녘 하늘 아래
巨渤茫洋(거발망양) : 큰 바다 아득히 넘실거린다
恬風無浪(념풍무랑) : 고요한 바람에 물결 일지 않아
蛟鰐深藏(교악심장) : 교룡과 악어는 깊이 숨고 말았네
閭井如櫛(려정여즐) : 마을은 즐비한데
婦子熙熙(부자희희) : 부녀자들은 즐거움에 잠겼네
犂牛箔蠶(리우박잠) : 소로 밭 갈고 누에 치며
不識鼓旗(불식고기) :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네
云誰之賜(운수지사) : 누구의 은덕인가
懷我忠武(회아충무) : 우리 충무공을 생각한다
桓桓忠武(환환충무) : 굳세고 굳센 충무공이여
實奠東土(실전동토) : 진실로 우리 동포를 안정시켰도다
穹龜健鶻(궁귀건골) : 큰 거북 건장한 매 충무공은 거북선을 창조하여 쾌골(快鶻) 자로 표시하였다
大奮厥庸(대분궐용) : 그 공을 크게 떨쳤구나
鳴梁洗甲(명량세갑) : 명량에서 갑옷 씻고
玉浦休烽(옥포휴봉) : 옥포에서 봉화를 쉬었도다
盈盈萬艘(영영만소) : 술렁술렁 만 척 배로
漕彼鴨渚(조피압저) : 저 압록강에 실어나르자
鑾輿徐返(난여서반) : 난여는 서서히 돌아오고
鐘石在簴(종석재거) : 종과 경쇠는 제 틀에 달렸다
公勳萬世(공훈만세) : 공의 공훈은 만세에 빛나는데
公則先逝(공즉선서) : 공이 먼저 돌아가셨네
洪波渺瀰(홍파묘미) : 큰 바다 아득히 넘실거리며
萬眦同涕(만자동체) : 만백성 함께 눈물 흘리네
公靈不昧(공령불매) : 공의 신령은 어둡지 않아
上有星斗(상유성두) : 위로 북두성이 빛나네
驅祲産祉(구침산지) : 나쁜 기운 몰아내고 복을 내리사
永綏黎首(영수려수) : 길이 백성들을 편케 하소서
截彼海浦(절피해포) : 깎아질러 범할 수 없는 저 해포는
公仁攸成(공인유성) : 공이 목숨 바쳐 인을 이루신 곳
維烈載永(유렬재영) : 공의 공렬 길이 빛나리
維石之貞(유석지정) : 이 비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