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옹고(海翁藁)
*저자 홍한주(洪翰周)
생년 1798년(정조 22) 몰년 1868년(고종 5)
자 헌경(憲卿) 호 해사(海士), 해옹(海翁), 운당(芸堂), 쌍송만사(雙松漫士), 총계당(叢桂堂)
본관 풍산(豐山)
정조 22 1798 무오 嘉慶 3 1 10월 11일, 태어나다.
순조 18 1818 무인 嘉慶 23 21 4월, 모친상을 당하다.
순조 19 1819 기묘 嘉慶 24 22 11월, 장남 洪祐昌이 태어나다.
순조 24 1824 갑신 道光 4 27 2월, 차남 洪祐昇이 태어나다.
~ ~ ~ ~ ~ ~ ~ 경상도 지역을 유람하고, 〈遊周房山三首〉, 〈周王菴〉, 〈夜宿大典寺〉, 〈玉山亭〉 등의 시를 짓다. ○ 慶尙道 甘州(開寧)와 靑松에서 관직 생활을 하다.
순조 27 1827 정해 道光 7 30 강화도의 殿官이 되다.
순조 30 1830 경인 道光 10 33 누이 南秉善 妻를 곡하고, 〈祭亡妹文〉을 짓다.
순조 33 1833 계사 道光 13 36 가을, 世子翊衛司에 재임하다. 徐有榘와 처음 교유하다.
순조 34 1834 갑오 道光 14 37 2월, 부친상을 당하다.
헌종 7 1841 신축 道光 21 44 황해도 白川 郡守로 재임하다. 任所에서 병을 앓다.
헌종 8 1842 임인 道光 22 45 8월, 황해도 암행어사 沈宜冕의 書啓로 인해 파직되다. ○ 가을, 황해도 東陽에 유배되다.
헌종 9 1843 계묘 道光 23 46 유배에서 풀려나다.
헌종 13 1847 정미 道光 27 50 義城 縣監으로 재임하다. 이 기간 중 聞韶集을 남기다.
철종 7 1856 병진 咸豐 6 59 3월, 차남 洪祐昇을 哭하다.
철종 9 1858 무오 咸豐 8 61 尙州 牧使가 되다.
~ ~ ~ ~ ~ ~ ~ 상주 목사로 재임 중, 沴氣에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別慰祭文〉을 짓다. ○ 商山集을 남기다.
철종 13 1862 임술 同治 1 65 1월, 경상 감사 金世均이 상주목의 逋欠 문제로 馳啓하다. ○ 3월, 寶城 郡守로 부임하다. ○ 山陽集을 남기다. ○ 8월, 羅州牧의 智島로 유배되다. ○ 「智水拈筆」을 저술하다. ○ 智水集을 남기다.
철종 14 1863 계해 同治 2 66 7월, 유배에서 풀려나 田里放逐되다.
~ ~ ~ ~ ~ ~ ~ 2년간 羅州의 錦川에 머물다. ○ 錦上集을 남기다.
고종 2 1865 을축 同治 4 68 1월, 전리방축이 풀리다. ○ 朱溪紀遊集을 남기다.
고종 5 1868 무진 同治 7 71 2월 8일, 졸하다. ○ 長湍郡 縣內面 孔德里에 장사 지내다.
*本集內容, 朝鮮王朝實錄, 智水拈筆(洪翰周) 등에 의함
편찬 및 간행
저자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豐山洪氏 집안 출신으로, 당대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알려진 淵泉 洪奭周, 海居 洪顯周, 沆瀣 洪吉周와 재종 형제간이고, 또한 장인인 西漁 權常愼도 文辭와 歌詩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주변의 영향을 받은 데다가 활발한 詩社 활동을 통하여 700題가 넘는 詩를 남겼다.
본집은 詩藁 6권, 文藁 6권으로 이루어진 罫印寫本이다. 사본은 잘 정서되어 양호한 상태이지만, 누구에 의해 언제 筆寫되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현재 규장각(奎12140)에 소장되어 있다.
다만, 본집의 내용은 60대 후반까지의 저자의 詩文을 포함하고 있고, 詩藁의 경우 玄湖集, 湖海集, 詠物集 등 각기 다른 제목 하에 묶여져 있으며, 總目과는 달리 실제 각 시집의 권두에 ‘玄湖集鈔’, ‘覆瓿初集鈔’ 등으로 ‘鈔’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의 문집은 현재보다 분량이 더 많았는데 그중에서 선별하여 鈔錄한 定稿本으로 생각된다.
그밖의 저자의 저술로는 「海翁存藁」, 「智水拈筆」이 있다. 「해옹존고」는 19권 10책의 寫本으로, 장서각(4-6656)에 소장되어 있는데, 본집에 비해 詩의 분량은 더 많은 반면 文의 분량은 조금 적으며, 卷次 없이 10冊으로 되어 있다. 「지수념필」은 저자가 智島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筆記로, 寫本이며 인물들의 逸話 83편, 詩話 24편, 論說 76편, 考證 68편이 실려 있다. 일본 天理大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을 1983년 「栖碧外史海外蒐佚本」 제13집으로 亞細亞文化社에서 영인하였다.
본서의 저본은 轉寫經緯가 불분명한 罫印繕寫本으로 규장각장본이다.
기사전거 : 本集內容, 異本 등에 의함
구성과 내용
본집은 詩藁 6권, 文藁 6권 합 9책으로 되어 있다. 序跋은 없고, 권두에 詩藁 目錄과 文藁 目錄이 있다.
詩藁는 작은 시집 여럿을 한데 모아 놓은 체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집은 대체로 연대순으로 배열되었으며, 저자가 시를 지을 당시에 머물던 곳의 地名, 主題 등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내용은 時事나 社會 問題보다는 주로 유람한 곳의 자연 풍광을 노래한 敍情的인 것이 많고, 送別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권1은 玄湖集(12), 覆瓿初集(12), 覆瓿續集(39), 覆瓿三集(41), 湖海集上(26)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호집은 15세 이후 가장 초기에 지은 시들이 실려 있다. 玄湖는 한강의 五江에 속하는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서울 근교의 한 지명이다. 따라서, 현호집은 저자가 청년 시절 이곳에 거주할 때 지은 시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이며, 〈江樓雜興〉 5수를 포함하여, 주로 강에서 배를 타고 노닐던 흥취와 月波樓, 小東樓, 六宜亭, 此翁樓 등의 정자에서 바라보는 강가의 풍광 등을 읊은 시들이 실려 있다. 覆瓿集은 初集, 續集, 三集으로 나뉘어 있으며, 92제의 시가 있다. 覆瓿란 원래 저작이 별 가치가 없어 항아리 덮개로나 쓰일 뿐이라는 뜻의 말인데, 저자가 10대 후반에서 2, 30대의 시들을 한데 모으고 謙辭의 뜻으로 시집의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酬唱한 사람들로는 徐岐輔, 兪莘煥, 洪奭周, 洪吉周, 洪顯周, 徐有英, 權膺履, 尹致容, 洪致定 등이다. 저자는 특히 당대의 학자로 유명했던 홍석주와 재종 형제간인데, 재종 형제들과 함께 노닐며 이들과 화창한 시들이 여러 편 있다. 이외에 장인인 權常愼에 관련된 시로, 눈오는 밤에 수창한 〈雪月夜陪外舅權公……〉, 귀향시 전송하는 〈送外舅權公韓山別業〉, 사신 갈 때 써 준 〈送外舅西漁權公以上价赴燕〉 등이 있다. 湖海는 ‘世俗間’을 의미하는 말로, 호해집 상은 天安, 定山, 扶餘, 牙山, 金井, 舒川 등지를 여행하며 지은 것들이고, 대체로 10대 후반의 작품들이다.
권2는 湖海集下(15), 詠物集(24), 嶺表集(95), 南園唱酬集上(17)으로 되어 있다. 호해집하에는 李昌在, 李景在, 李羲玄, 成晩鎭, 成能遠 등과 和唱한 시들이 실려 있다. 영물집은 파리, 닭, 나비, 거문고, 파초, 먼지 등 24개의 소재로 지은 시들이다. 영표집은 27세 때 지은 〈素沙有感二十韻〉부터 시작하여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시들이며, 대체로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읊은 것이 많다. 〈自幷川冒雨出淸州路上口號〉, 〈荊江〉, 〈沃川道中〉, 〈黃磵縣〉 등은 충청도를 유람하고 지은 것이고, 〈三月五日金烏山中始見花〉, 〈嶺南樓〉, 〈南江泛舟〉, 〈五友亭感懷〉, 〈梵魚寺〉, 〈沒雲臺〉 등은 경상도를 유람하면서 지은 것들이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조령에 대해서도 〈鳥嶺歌二十一韻〉, 〈鳥嶺途中〉 등의 시가 있다. 남원창수집은 도성 남쪽에 있던 저자의 고향에서 은거하며 徐有英 등 가까운 벗들과 수창한 시들을 수록한 것인데, 여기에는 〈吳園小集〉, 〈叢桂堂小集〉, 〈霽梧軒小集〉 등의 시들이 있다.
권3은 南園唱酬集下(103), 銀川集(16)이다. 남원창수집 하에 실린 시들은 30대 중반 이후부터 40대 중반까지 지은 시들이 연대순으로 배열되었고, 宋柱獻, 徐有英, 崔永熙, 李完熙, 徐俊輔 등과 수창한 것들이다. 대체로 한강 주변인 玄湖, 吳園, 琴書軒, 西湖, 三湖, 滄浪亭 등에서 읊은 서정적인 내용의 시들이 많다. 은천은 황해도 白川의 별칭으로, 저자가 44세 때 부임했던 곳이다. 은천집에는 〈銀川絶句〉 9수를 포함하여, 서울, 折柳浦, 幸州, 陽川, 祖江 등을 뱃길로 왕래하며 느낀 감흥을 읊었다.
권4는 東陽集(43), 芸堂初集(105)이다. 동양집의 東陽은 1842년 45세 때 저자가 유배되었던 황해도의 지명으로, 朱迪哲, 禹治榮, 李㘾, 宋柱獻, 徐有英 등과 수창한 시들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叢桂堂賦梅〉, 〈硏雲山房小集〉, 〈春日遊暎波亭〉, 〈東陽雜詠〉, 〈東陽絶句〉 등 東陽 주변의 풍광을 읊은 것이 있다. 운당집은 初集, 二集, 續集이 있는데, 초집은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까지의 시들을 대체로 연대순으로 실었다. 芸堂은 저자가 살던 거처의 堂號이자 별호의 하나이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時事나 社會 문제를 다룬 시들보다 주로 節氣의 변화와 風光을 다룬 서정적인 시들이 대부분이다. 洪吉周, 徐有英, 洪顯周, 李完熙, 崔永熙 등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권5는 芸堂二集(20), 聞韶集(36), 雙松館集上(110)이다. 운당이집은 48세에서 49세 때의 시들을 수록했으며, 〈春日賞花〉, 〈永平紀行諸詩〉,〈余宰嶺邑未發尹石醉諸公夜至會飮〉 등의 시가 있다. 聞韶는 경상도 義城의 별칭으로, 저자는 1847년부터 1849년까지 3년간 義城 縣監으로 재임하였는데, 문소집은 이 시기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雙松 또한 저자가 사용하던 별호로, 의성 현감을 지낸 뒤 고향 楊州로 돌아와 雙松館에서 지내던 때에 지은 작품들을 수록한 것이다. 쌍송관집 상에는 주로 53세부터 57세까지 지은 시들이 있으며, 徐有英, 尹致定, 李㘾 등과 수창한 시들이 많다.
권6은 雙松館集下(17), 芸堂續集(24), 商山集(68), 山陽集(6), 智水集(15), 錦上集(7), 朱溪紀遊集(14)이다. 운당속집은 대략 58세부터 61세까지의 시들을 묶었다. 商山은 경상도 尙州의 별칭으로, 저자는 61~63세에 이 지역의 수령으로 있었는데, 이때 지은 시들을 모은 것이다. 山陽은 전라도 寶城의 별칭으로, 첫 번째 시의 제목이 〈三月四日發寶城赴任之行……〉인 것으로 보아, 저자가 65세 때 이 지역의 수령으로 있으면서 지은 시들을 묶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해 8월에 저자는 智島로 유배를 갔으므로, 3월에 부임한 후 약 5개월 동안에 지은 것이라 수록 편수가 많지 않다. 智水는 1862년 8월에서 1863년 7월까지 지도에 유배된 뒤 묵었던 곳의 堂號로, 지수집은 유배 기간 동안에 지은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錦上集은 유배에서 田里放逐으로 바뀐 이후 전라도 羅州에서 2년간 지낼 때 지은 작품들이다. 주계기유집은 茂朱를 여행하며 지은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전리방축에서 풀려난 뒤 저자가 졸하기 전에 지은 마지막 작품들인 셈이다.
문고 권1~2는 書 82편이다. 서는 대체로 연대순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尹一善, 徐有英, 權大膺, 沈宜德, 宋柱獻, 李完熙, 尹定鉉, 兪鎭五, 權大肯 등에게 주는 편지이고, 洪顯周와 洪直弼에게 올리는 편지도 포함되어 있다. 대개 外職에 나가 있으면서 벗들에게 안부를 묻거나, 智島에 유배 중일 때 보낸 편지들이다.
권3은 序 16편이다. 여기에는 尹一善의 시집인 「石門居士詩集」, 저자의 시집인 「南園酬唱集」, 경상도 의성 현감 재임시 결성한 詩會의 시집인 「左右社合集」, 상주 목사 재임시 만들었던 시회의 시집인 「商山韻會」 등에 대한 서문과 權常愼, 徐麟淳 등에게 준 증별시가 있다.
권4는 記 7편이다. 여기에는 부친을 대신해 지은 〈淸道郡倉舍重修記〉, 1826년 周王山을 유람하고 지은 〈遊周房山記〉와 〈再遊周房山記〉, 白川趙氏의 先祖를 기리는 〈永慕堂記〉 등의 글이 있다.
권5는 題(3), 跋(5), 雜著(7)이다. 여기에는 徐有英의 江行詩卷, 宋祥來의 壽語帖에 붙인 발, 兪鎭五의 號에 대한 〈海泉說〉, 吳天弼의 문집에 대한 〈題惺窩草〉, 같은 詩社에 속한 동인들과 관악산을 유람하고 지은 시를 모은 시첩에 대한 〈冠岳詩帖後跋〉 등의 글이 실려 있다.
권6은 祭文ㆍ哀辭 11편, 祈雨文 4편이다. 제문과 애사에는 누이동생, 딸에 대한 제문과 德源 忠谷祠, 咸昌 新安祠에 대한 奉安文 등이 있다. 기우문으로는 開寧, 白川, 聞韶, 利川의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