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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조의 미움을 사 27살 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가 생전에 괴로운 심경을 표현한 편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대 권두환 교수(국어국문과)는 15일 서울대 인문대에서 열린 연구발표회에서 사도세자가 장인 홍봉한(洪鳳漢·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를 번역 공개했다. 편지에는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과 자신의 병세에 대한 괴로움이 나타나 있다.
사도세자가 18~19살이던 1753~1754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는 ‘나는 본디 남모르는 울화의 증세가 있는데다가, 지금 또 더위 먹은 가운데 대궐에서 임금(영조)을 뵙고 나오니 열은 높고 울증은 극도에 달하여 답답하기가 미칠 듯합니다. 이런 증세는 의관과 더불어 말할 수 없습니다. 경이 약을 지어 남몰래 보내주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썼다.
이 편지는 최근 권 교수가 일본 도쿄(東京)대에 보관 중이던 영조·장조(사도세자)·정조의 어필(御筆·임금의 편지) 11첩 촬영 사진자료에서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