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어필첩’전시… 홍낙술, 서찰·병풍 글 모아 만들어
수원시 이의동에 문을 열‘수원 역사박물관’은 수원에 생기는 최초의 박물관이다.
수원을 대표하는‘정조어필첩(正祖御筆牒)’을 비롯해 서예관련 유물 및 고 이종학 선생(전 독도박물관장)의 유물 등 2만점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정조어필첩’은 수원역사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유물이다.
한지에 비단으로 표지를 만든(크기 31.5㎝×44.5㎝) 어필첩으로 그동안 홍낙술(洪樂述)의 집에서 보관하던 글씨를 모아 만들었다.
홍낙술은 혜경궁 홍씨의 사촌이다.
정조가 승하한지 7년뒤인 1806년 혜경궁 홍씨는 정조가 왕세손시절 홍씨의 작은아버지 홍인한에게 보냈던 서찰 및 병풍의 글들을 모아 어필첩으로 만들게 했다.
그러나 홍인한에게 준 많은서찰은 분실돼 없어졌고, 병풍에 씌어진 글들 몇가지만을 가지고 17쪽의 어필첩으로 만들었다.
7언 절구 8폭 병풍은 1772년(영조 48) 왕세손이었던 정조가홍인한(洪麟漢, 1722~1776)에게 준 것이고, 6폭 병풍은 1760년(영조 36) 홍인한의 부인이자홍낙성의 어머니가 대궐에 입궁했을 때 준 것이다.
이 유물은 풍산홍씨 집안의안전을 도모하려는 목적과 정조를 추모하려는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혜경궁 홍씨는 어필첩을 통해 정조 승하 이후 친가인 풍산 홍씨 집안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해 안전을 도모하는 방편으로 삼고자 했던것이다.
한편, 수원역사박물관은 내년 초 이의동 부지 1만1천평에세워질 예정으로 현재 부지정리를 끝낸상태다.
수원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수원역사박물관은 108만 수원시민의 문화 인프라 구축의장이 될 수 있다”며“정조어필첩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대표적인서예작품 천여점, 그리고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지도와 풍물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지혜 기자 jjh0902@suwon.com